12장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라는 표현이 여러 번 반복(1, 8, 17, 21, 26절)되는데, 이는 본 장에서 거론된 에스겔의 외침이 결코 인간의 말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임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다.
본문도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로 시작해서 말씀이 전개된다. 19절에 “주 여호와께서 예루살렘 거민과 이스라엘 땅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그들이 근심하면서 그 식물을 먹으며 놀라면서 그 물을 마실 것은 이 땅 모든 거민의 강포를 인하여 땅에 가득한 것이 황무하게 됨이라.” 하셨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인자야 너는 떨면서 네 식물을 먹고 놀라고 근심하면서 네 물을 마시라(18절)’고 하셨는데, 이 명령은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할 일을 선지자에게 미리 시연케 하신 것이다.
그리고 20절에 “사람의 거하는 성읍들이 황폐하며 땅이 황무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포하기에 ‘근심하면서 식물을 먹고, 놀라면서 물을 마실 것’이라 하셨고, 결국은 그 땅이 황무지가 될 것이고, 그것을 통해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될 것임을 말씀하신다.
위 구절들을 종합하면, 하나님은 자신이 어떤 분인지를 보여주실 목적으로 당신의 뜻을 자기 백성에게 펼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일을 당하면서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은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언약하신 하나님이 언약하신 대로 이루시는데 왜 불만을 가지는가?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안과 만족에 관심을 둔다. 그래서 하나님마저 자신의 목적에 도움이 되면 반기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해버린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패역한 족속(2, 3, 9, 25절)’이라 하시고, ‘강포(우악스럽고 사나움)’하다고 하신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하나님이 언약하신 것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닫고 그 주님을 찬양하며 사는가? 아니면 내가 제일 중요하기에 나를 위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마저 이용해서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활용하는가?
계속해서 말씀을 보자. “인자야 이스라엘 땅에서 이르기를 날이 더디고 모든 묵시가 응험이 없다 하는 너희의 속담이 어찜이뇨(22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런 속담이 왜 널리 유포되고 또 그 속담을 받아들이는가? 질문을 바꿔보자. 왜 하나님 말씀이 응하지 않는다고 하고 그날이 더디다는 주장이 백성들에게 먹혀드는가?
말씀이 응하면 그들은 다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되기에 그 끔찍한 일을 당하기 싫어서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거나 외면해버린다. 그런 이유로 이상한 속담이 만들어져 유포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거듭 말씀하신다. “내가 이 속담을 그치게 하리니 사람이 다시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 속담을 못하리라 하셨다 하고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날과 모든 묵시의 응함이 가까우니 이스라엘 족속 중에 허탄한 묵시나 아첨하는 복술이 다시 있지 못하리라(23~24절).”
사람들이 거부한다고 하나님이 자신의 언약을 철회하시는 분이 아니다. 끝까지 당신의 언약을 이루신다는 점을 재차 말씀하신다.
‘허탄한 묵시나 아첨하는 복술’을 기괴한 것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하나님 언약과 다른 말을 하면 다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님의 언약이 아니어도 유익한 말이나 용기를 주는 말이 많이 있고, 그런 말들을 귀 기울여 듣고 또 다른 이에게 전파한다. 사단의 말인데도.
27절에 “이스라엘 족속의 말이 그의 보는 묵시는 여러 날 후의 일이라 그가 먼 때에 대하여 예언하는도다 하나니”라고 하셨다.
위 구절에 의하면, 하나님 말씀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먼 훗날에 일어날 일이니까 지금 당장 그 말씀에 신경 쓸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았다고 자부심을 갖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28절에 “나의 말이 하나도 다시 더디지 않을지니 나의 한 말이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세상은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고(요1:1~3), 그 말씀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사40:8). 하지만 이 땅의 모든 것은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린다(사40:6~7, 약4:14, 벧후3:7). 영원한 것과 임시적인 것 중 무엇을 믿고 바라며 살 것인가?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사53:6)”시키셨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지고 죽으시면서 “다 이루었다(요19:30)”고 선언하셨다. 이것이 아버지와 아들이 언약하신 일의 완전한 성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