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데
오늘 하루도 많이 설쳐댔습니다.
깻잎 따서 반찬 만들고
포도 사서 쥬스 만들고
기껏 한다는 게 입 즐겁고 배 채우는 놀이만
실컷 했습니다.
저녁엔 손톱에 꽃물 들인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연못에서 예쁜 자태 자랑하며 피어야 할 수련을
좁은 고무대야에 옮겨
베란다에 뒀는데도 아무런 불평 없이
예쁘게 꽃피워 자기 사명 다하는데
우리네 인생은 시도 때도 없이 불평하며
자기 욕심 채워가는 데는 최선을 다하는
열심쟁이입니다.
이런 우리를 십자가 앞으로 끌어들여
죄의 근본을 알게 하시고
완전하게 홀로 이루신 그 사랑 안에
거저 들어가 누리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예수사회] 53호에 실린 황영자 전도사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