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두 번째 서신인데, 전서에서 언급한 내용 중 두 가지를 다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환란에 처한 성도들을 위로하는 것이고, 둘째는 주의 재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이제 본문을 보자. 1~2절은 서신의 서두로 통상적인 인사말로 볼 수 있으나 단순한 인사치레로 흘려버릴 수 없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1절은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라고 했고, 2절은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했다.
여기서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생략해도 무방한 문구가 1절에 이어 2절에서도 반복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다.
이 문구는 생략해도 서신의 인사말로 전혀 손색이 없는데 굳이 이 말을 두 번이나 삽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글이 서툴러 불필요한 말을 거듭한 것일까? 결코 아니다.
성경에 기록된 사도의 글은 사도 개인의 주장이 아닌 하나님의 계시다. 그러기에 인간의 입장에서 글을 읽고 해석해서는 아니 된다.
1절에서는 ‘교회’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교회’는 데살로니가 지역에 사는 교인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 지역 성도들을 말하는 것이고, 바울은 이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단어는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께서 하신 일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해석도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과 예수님’이 전제되지 않으면 다 엉터리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사랑’을 말했다면, 이 사랑은 ‘아버지와 아들의 약속에 따라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일’을 바탕에 두어야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4:10).”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절).”
2절의 ‘은혜와 평강’ 역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만이 참된 것이지 그 외에의 은혜와 평강은 가짜라는 말이다.
3절을 보자.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함은 너희 믿음이 더욱 자라고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며”라고 했다.
여기서 ‘형제’는 예수님 피로 씻음 받은 자이고, ‘감사’도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로 인해 ‘감사’하게 된다. ‘믿음’과 ‘사랑’도 전부 아버지와 아들이 언약하시고 성취하신 일을 바탕에 두고 하신 말씀임을 잊지 말자.
4절 “그리고 너희의 참는 모든 핍박과 환란 중에서 너희 인내와 믿음을 인하여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함이라.”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핍박과 환란을 당하지만 인내하고 믿음을 버리지 않은 것을 바울이 여러 교회에서 자랑한다고 했다. ‘핍박’과 ‘환란’을 잘 견뎌내는 것이 자랑할 일인가? 예수님과 상관없는 자들도 억울한 일을 당하고 심한 역경을 견디며 이겨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런 자들에게 바울이 ‘너희를 자랑한다’고 했을까? 전혀 아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자랑한다고 말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당하는 환란과 핍박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더욱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다른 교회 성도들에게 자랑한다는 말이다.
5절에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함이니 그 나라를 위하여 너희가 또한 고난을 받느니라.”라고 했다.
성도가 고난받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라고 했고, 또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했다. 즉 ‘그 나라(천국)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따르면 천국 갈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서 고난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9).”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만왕의 왕이요 만유의 주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성도는 범사에 감사하며 주님을 자랑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