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선지자 에스겔에게 들려주신 말씀인데, “주 여호와 내가 이스라엘 땅에 대하여 말하노라(2절).” 이렇게 시작된다.
그럼 ‘이스라엘 땅’은 어떤 곳인가? 원래는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이방인)이 살던 곳인데,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살고 있던 아브라함의 후손(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곳(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서 살게 하겠다고 약속하셔서(출3:7~9)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게 된 땅이다.
그런데 그 땅에 대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끝났도다’라는 엄청난 선언을 하신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3절 이후에 그 이유가 밝혀지는데, 먼저 3절을 보면 “이제는 네게 끝이 이르렀나니 내가 내 진노를 네게 발하여 네 행위를 국문하고 너의 모든 가증한 일을 보응하리라.”고 하셨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증한 일’을 행함으로 하나님이 화가 나셔서 그들에게 보응하는 차원에서 그 땅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응이 최종 목적은 아니다. 4절을 보면 “내가 너를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너를 벌하여 너의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4절에 의하면 하나님은 자신이 어떤 분인지 나타내 보이시려고 자기 백성에게 무서운 심판을 내리시는 분임을 확인하게 된다.
5~9절 내용도 앞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데, 조금 다른 것은 3~4절은 ‘끝났도다’라고 하셨는데, 뒤에서는 ‘끝이 임박했다’고 하셨다. 종합하면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심판하겠다는 것이고, 그 일로 인해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이제 본문에서 범위를 넓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그 창조물 중에 인간은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번성해서 다양한 족속들이 살게 되었는데, 그들 중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이라고 하시면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아닌 자를 차별해서 대우하셨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땅을 하나님이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면서 그 이유로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한 것에 대한 보응’이라 하셨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임을 알리겠다’고 하셨다.
‘끝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 남은 시간에 잘 대비해서 마지막 때 내려질 무서운 심판에서 피할 방도를 간구하게 된다.
그러나 주께서 마지막(종말)을 말씀하실 때는 이미 심판이 확정되었기에 인간이 대비해서 심판을 피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심판 선언의 말씀을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 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분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사람을 지으신 이유가 자신이 영광을 받기 위함이란 점을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이 이유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계속 의문을 품고, 더 나아가 적개심을 가지다가 결국은 하나님을 죽이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으신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행복과 만족을 생각하며 하나님을 생각하고 자연과 시간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땅이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니까 이 땅을 지으신 하나님께 항의한다.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당신이 파괴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식이다. 또 이스라엘 백성의 경우에는 ‘당신이 사랑해서 선택한 백성인데 왜 이방인에 의해 파멸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런 반응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무너져 있다.
이스라엘 땅을 향해 ‘끝났도다’라고 선언하신 것도, 그 땅에 사는 백성들을 향한 진노로 그들이 사는 터전을 무너뜨린 것도 모두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리기 위함이란 점을 잊지 말자.
이 땅은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드러내기 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 땅에 내려지는 모든 혜택(햇볕과 공기와 먹거리 등)은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주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인간들은 그 사실도 모르고 그냥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권리가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했고, 그러다가 환경이 열악해지면 분노하면서 창조주를 향해 분노를 폭발하고 있다.
정결한 짐승의 죽음(죄 없는 어린양의 피 흘림 –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을 보시고 더 이상 심판을 감행하지 않겠다(창8:20~22)고 하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다. 그 주님의 피가 우리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