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본문을 통해서 새삼 확인할 수 있다. 3절에 “이스라엘 산들아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주 여호와께서 산과 작은 산과 시내와 골짜기를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 곧 내가 칼로 너희에게 임하게 하여 너희 산당을 멸하리니”라고 하셨고, 4절에 “너희 제단이 황무하고 태양상이 훼파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4~5절에 “내가 또 너희 중에서 살육을 당하여 너희 우상 앞에 엎드러지게 할 것이라 이스라엘 자손의 시체를 그 우상 앞에 두며 너희 해골을 너희 제단 사방에 흩으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산들에 내리겠다고 하시는 말씀은 참으로 의아하다. 사람이 산과 시내, 골짜기에 우상을 세우고 섬긴 것이니 사람을 벌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본문에서는 먼저 자연을 벌하겠다고 하시고, 그 후에 그 우상을 만들고 숭배한 자(이스라엘 자손)를 심판하겠다고 하시니 놀라울 따름이다.
본문에서 먼저 이스라엘 땅(산, 시내, 골짜기 – 우상을 세워둔 곳)이 훼파될 것을 말씀하신 후에, 우상을 의지하며 섬긴 자들을 심판하겠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우상 숭배를 싫어하시는지 그 이유를 자기 백성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시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을 보면 첫째, 둘째 계명이 다 우상과 관련된 것이다. 제1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제2 계명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3~6절).”
이처럼 하나님은 우상 숭배에 대해 민감하시고 그 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복의 근원 되시는 여호와를 버리고 복을 받겠다고 우상을 만들어 세우고 그에게 절을 했으니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시체로 만들어 그 우상 앞에 흩어버리겠다고 하신 것이다.
6~7절에서 한 번 더 같은 말씀을 반복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던 성읍은 사막이 되고, 우상과 그 제단은 깨어져 파괴되고, 우상 섬기는 자들은 살육당하여 엎드러질 것’이라고.
그런데 7절 후반에 하나님께서 이런 심판을 내리시는 이유를 “너희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다.
이 부분도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벌하시고 책망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화가 나셨으니 화를 내신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시행하셔서 당신이 어떤 분인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리려고 하셨다는 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이 점을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나의 행복과 평안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그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주님이 엄청난 일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후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하시니 의아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만백성에게 자신이 하나님이란 점을 알리려고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창조물을 통해 영광 받기를 원하신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그래서 성경 여러 구절에 이스라엘을 향해서 “나는 네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 되리라(렘7:23, 11:4, 24,7, 30:22, 31:1, 겔11:20, 36:28, 37:23, 슥8:8 등등).”는 말씀을 하셨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셔서 자신이 어떤 분인지 최종적으로 알려 주셨다. 그럼 하나님의 아들은 어떤 분으로 성경이 기록하고 있나?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6~11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다. 그 외에 다른 하나님을 찾는다면 본문에 나타난 것처럼 하나님의 진노로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